BIO'GRAPHY

Day45

2018. 1. 12. 19:14 - B1O


차가 고장이 났다

며칠 전부터 시동이 걸린다. 걸리는 소리 하나 없이 아주 맛이 갔나보다

샀을 때부터 덜덜 걸리던 엔진은 아직 멀쩡한데, 시동이 걸릴까

시동이 걸릴 때마다 배터리를 조금 채워주면 금방 시동이 걸리곤 했다

그래서 당연히 배터리 문제일거라고 생각했다

카센터에 가보니 배터리는 아직 멀쩡했다

단지, 아주 조그만 문제였다

동을 걸어주는 장치가 고장난 뿐이었다. 


 요즘 체리를 따는 일을 하고 있다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든다. 운동이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쩌면 체력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미나 보람이 없다

인생은 재밌거나 옳은거여야 하는 것들로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뉴질랜드에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은 재미가 있거나 옳고 바른 행동일까. 

 

 차가 아프면 카센터로 가고, 사람은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된다

그럼 인생이 아프면 어디로 가야할까

스스로 진단을 해야한다는 점이 스스로를 옥죄어 온다

부담이 싫어서 몸에 힘을 빼고 슬렁슬렁 삶을 살려는 태도는

게으름으로 모습을 바꿔 다시 몸을 옭아맨다

단지 아주 조그만 문제일뿐인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