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5/6 NICE

2016. 10. 6. 03:19 - B1O

니스의 첫인상은 매우 따뜻했다. 

유럽에 와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햇빛의 질이 조금 다르다고 해야하나.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햇빛이 더 따사로운데, 각자의 도시를 가면 

그 도시의 분위기가 햇빛을 타고, 같이 나에게로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니스의 햇빛은 정말이지 따뜻했다. 공항에 내려서 돈이 없기도 했지만,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시내방향으로 무작정 걸었다. 핸드폰도 안되고 숙소의 위치도 대강만 알았지만

이건 걸어야하는 날씨였다. 

공항에서 시내쪽으로 걷는 길은 왼쪽은 도로지만, 오른쪽은 쭉 해변이고,

걷는 길과 자전거 타는 길도 나눠져있어서 걷기 딱 좋은 길이었다. 

 시간이 여유롭거나 걷는 걸 좋아한다면 

꼭 걸어보는 걸 추천!

 

그리고 또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가는 길에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도착한 날이 금요일 오후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족들끼리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계속 보게 되었다.

이들에게는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워 보여서,

따뜻하면서 많이 부러웠다. 



걸어서 도착한 숙소는 공항과 시내 사이정도에 있었다. 에어비엔비를 처음 써봤는데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다. 여행하면서 느끼는게, 보통 호스텔같은 숙박시설을 이용하게 되면

난 아무데서나 잘 자서 상관없긴 하지만, 막 편한 느낌이 들고 그렇지는 않은데

에어비엔비는 친구 집에서 자는 정도의 느낌이었다. 게다가 발코니에,

바로 앞에 바다가 보이는 뷰라니. 너무나 감사했다. 

니스는 정말이지, 평화로운 곳이었다. 5월이여서 사람이 얼마 없었는지는 몰라도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내가 아는 해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보통의 해변이라면 활기찬 느낌이 더 강할텐데, 니스의 해변은 고요했다.

사람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물놀이하는 애기들,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 앉아서 책을 읽는 할아버지들.

비슷한 모습이었는데 그 속에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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