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6/9-15 Ireland

2016. 9. 20. 08:56 - B1O

아일랜드. 3달여간의 유럽여행을 시작하게 된 첫 번째 나라다. 

왜 아일랜드였는지는 단순했다. 캠핑카, 자연. 이 두 가지였다. 캠핑카 여행. 이 얼마나 아름답고 낭만적인가. 

남자라면 한 번은 꿈꾸지 않을까 싶다. 이런 남자의 로망을 이루고 싶은 염원에 덧붙여,

니스에 갔을 때의 미련이 조금 보태졌기도 했다.

사실, 프랑스 니스로 5월에 여행을 갔었는데 그 때가 마침 TvN에서 청춘들을 여행보내주는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있었을 때 였다. 

나영석 PD님의 '80일간의 세계일주'. 마침 여행을 하는 청춘들을 뽑는 여행지도 유럽이었다.

우리는 야심차게 로망의 캠핑카 여행을 테마로 지원했고, 그냥 떨어졌다. 하하하

그래서 우린 어떻게든 캠핑카로 한 번은 여행을 해야겠다고, 우리도 모르게 다짐한 것 같다.

*

우린 그렇게 꿈에 부풀어 아일랜드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했던 캠핑카 렌탈 샵으로 갔다. 

 약간의 불안함은 있었다. 오랜만에 수동 운전을, 그것도 캠핑카라는 큰 차로 하는 것, 거기다 아일랜드는 차선이 우리나라와 반대다.

불안했지만, 완쵸가 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믿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렌탈 샵 형님한테 오랜만이라 그런데, 좀 속성으로 알려 달라 하고 교육을 받은 후, 이번엔 형님이 완쵸에게 한 번 직접 해보라고 했다.

그 때 였다. 완쵸가 시동을 연속으로 세 번을 꺼먹었다. 

점점 사장님 얼굴이 안 좋아지는 것을 재빠르게 눈치채고, 내가 나도 면허증 있다고 운전 할 수 있다고 도전하게 해달라고 했다.

해보라고 한 사장님의 얼굴은, 마지막에 내가 시동을 결국 또 꺼먹자 결심이 선 듯 싶으셨다. 정확히 이렇게 얘기했다. 

" 나와 너희 둘 다를 위해 차는 빌려주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친구들. 돈은 다 돌려줄테니 가서 꼭 오토차로 빌려"

그렇다. 그렇게 꿈꾸던 캠핑카 여행은, 여행이 시작되자마자 실패했다. 

캠핑카를 믿고 숙소는 당연히 아무것도 예약을 안 했고, 여행지도 크게 크게만 정해놨었던 상황이라, 상황은 더 심각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도 차분하게 아 좆됬구라 라고 현실을 파악하고 방법을 생각해봤다. 

1. 1박을 먼저하고 계획을 짠다

2. 오토차를 우선 빌린다.

1번이 제일 현실적이긴 했지만 시간을 버린다는 게 아까워서 그대로 차를 빌리러 공항으로 갔다.

그렇게 아일랜드 자동차 여행이 되었다.


아일랜드는 우리와 다르게 핸들이 오른쪽에 있고 좌측통행이다. 처음이라 당연히 헷갈렸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동물 친구들과 좁은 길, 자전거를 즐기는 친구들때문에 오히려 힘들었다.

우리는 더블린같은 도시보다는 대자연이 보고싶었다. 그래서 산이나 해안도로로 달려서 그런지 도로가 무지 다 좁았다.

중앙선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차 하나가 달릴 곳을 차 두 대가 지나가곤 했다. 달리다가 반대 편에서 차라도 오면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아일랜드 형님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곤 했다. 

정말 한국 사람들 운전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유럽의 운전자들은 그것을 가뿐히 뛰어넘어 주었다.

그래도 아일랜드는 기회가 된다면 꼭 자동차 여행을 할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로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꽤나 여러 도시들을 들렸지만 도시와 도시를 잇는 이렇다 할 교통수단을 본 적이 없다.

큰 도시와 큰 도시는 교통수단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차를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더블린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내려가서 시계방향으로 돌아 모허절벽에서 더블린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갔던 루트는 이랬다.

Dublin-> Glendalough-> Cork-> Old Head of Kinsale -> Killarney -> Loop Head -> Cliffs of Moher -> Dublin 

아일랜드를 돌아다니다보면 이런 집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가 꿈꾸는 전원주택같은. 앞에는 마당이 있고 수영장이 딸린.

도시같은 곳 보다는 주로 작은 마을이나, 산을 지날 때 많이 봤었던 것 같다. 자동차가 아니면 절대 보지 못할 그런 곳.

아 그리고 유럽여행에서 화장실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아일랜드에서는 아무 상점이나 가서 화장실 좀 써도 되냐고 물어보면

항상 써도 된다고 하거나, 우리는 화장실이 없는데 건너편 펍에 화장실 있다고 거기 이용하라고 해주었다. 

술 취한 형님들도 와서 해코지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있는 초콜렛 나한테 팔라고 하는 정도로 밖에 안 물어본다. 

심지어 한 입에 2유로라고 덤터기 씌울려고 하니까 살려고 했다. 미안해서 안 팔았지만, 아일랜드 사람들은 다 착하고 친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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