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오늘은 전 편에서 하지 못 했던

우체국에서 가져온 양식, Modulo1을 채우는 방법

체류허가증 영수증을 받고 난 뒤에 어떻게 하면 정말 받게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아 정보를 찾다보니 체류허가증에도 Codice Fiscale를 적는 곳이 있었다.

혹시나 보험이 있어서 아직 Codice Fiscale를 발급받지 않았다면 역시 밑에를 누르자

http://b1ography.tistory.com/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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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양식 채우는 법을 본인이 설명하려다가 

본인이 만들 때 참고했던 것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아서

링크를 첨부한다.


http://cafe.naver.com/italianlife/109

이 곳은 네이버 까페로 '이탈리안 라이프'라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네이버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 곳은 사랑한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커뮤니티고,

초기 정착할 때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었다. 

쏠쏠한 정보가 너무나 많고

죽지 않고 계속해서 정보가 올라오고 서로 교류하는 곳이다.

가입해놓으면 절대 도움이 될 것이다.


저기에 더해 을 더하자면,

1)이탈리아는 체크 표시를 할 때 X라고 한다.

예를 들어, 체류허가증을 발급받을 때 

PERMESSO DI SOGGIORNO ㅁ

이렇게 옆에 네모가 된 곳에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네모안에 X자를 치면 된다.

의심하지 말자 여기는 그렇다.


2)일/월/년 순으로 쓴다.

우리는 보통 년/월/일 순으로 쓰지만,

유럽의 모든 나라가 그러는 것 같다.

16년 2월 26일 이면,

26/02/16 이렇게 적으면 된다.


3)대문자로 적는다.

모든 행정처리 하는 곳에서 대문자로 적으라고 하거나 선호한다.

헷갈리는 것을 방지하려고 하는 것 같다. 

대문자로 적는 것을 습관화하자.


4)사본

어떤 서류를 받던 원본은 보관하고 사본을 항상 만들어두자.

초기에 행정처리 할 때 이래저래 사본이 많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여권, 입학허가서, 보험확인서, Codice Fiscale 등 

보통 필요한 서류들이 거기서 거기라 

한 번에 사본을 만들어두자. 


5)인내심

유명해서 알고 있겠지만 느리다.

기대를 안 하면 생각보다 참을만 한데,

느리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하니

참아보자.

멘탈이 상승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되도록 일찍 가고, 한 번에 잘 준비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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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양식을 다 채우고 서류들을 우체국에 낸 다음에

영수증까지 받았고, 이제는 그 후다.


이제는 진짜 마지막이다.

아니, 사실 한 번 더 남았다.

그렇다. 세상에 쉬운 게 하나가 없다.

이제는 이민국에 가서 한 번 더 확인하고

지문 등록하고, 카드를 받기만 하면 된다.

카드를 받으러 다음에 한 번 더 가야한다.

운이 안 좋다면 받을 때 까지 가야겠지?


우선 해야할 건 역시 준비다.

이번엔 상대적으로 조촐하다.

1)영수증 3장

우체국에서 받은 거 3장이다.

이걸 왜 자꾸 강조하냐면,

보통 체류허가증 신청을 하고

최종적으로 카드를 받는 데까지 평균 3달이 걸린다.

그럼 그 때 까지 체류허가증을 대신할 서류가 저거 하나 뿐이다.

어디로 여행갈 때 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보통 유럽의 나라들에서는 공항에서 여권은 앞에만 보고

그냥 쉽게 나가고 들어왔었는데

갑자기 어느 한 형님이 여권을 펼쳐서 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나서는 이탈리아 학생비자를 보고 체류허가증을 보여달라길래

아직 발급 못 받았고 영수증은 가지고 있다 했더니

영수증 뒷 부분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도장을 찍었던 것을 보니까 기억에 

영국에서 이탈리아로 들어올 때 였던 것 같다. 

아마 저 때 영수증을 안 가지고 갔으면

글쎄, 어떻게 됬으려나

여튼 중요하다. 꼭 챙기자.


2)사진 4장

3)여권

4)체류허가증을 받을 때 필요했던 서류들

이건 혹시 모르니 챙겨가자.

간혹 가다가 서류 다시 보여달라는 경우가 있단다.


본인은 이렇게만 가져갔었다. 

아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체류허가증 영수증에 써져있다.

사진에서처럼 가야하는 날짜와 시간, 장소가 적혀있다.

그럼 그 때 시간 맞춰서 그 곳으로 가면 된다. 

혹자는 아침 일찍 가서 빨리하라고 하지만,

본인의 느낌으로는 이러나 저러나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정확히 몇 시간이 걸렸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3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 장소로 가면 건물 초입부분에 번호표를 주는 형님이 있었던 것 같다.

영수증 보고 이름 확인하고 들어가서 기다리자.


+

이건 다른 얘기지만 그 곳의 분위기는 뭐랄까

피난소를 가본 적은 없지만 이런 분위기지 않을까 싶었다.

이민국에서 체류허가증을 받는 곳이다 보니까

온갖 종류의 이민자들이 다 모여있었다. 

아버지 어머니들, 주로 흑인, 중동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눈이 너무나 크고 맑은 애기들, 

대기시간이 길다보니까 누워서 주무시는 분들.

혼자 온 동양인. 핸드폰하는 동양인. 끼리끼리 모여있는 동양인 소수.

뭐 싫지는 않았지만 생전 처음 느껴보는 분위기였고,

나도 그 들 중에 한명이라는 사실이 뭔가

직접적으로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

그들이 보는 나도 완벽히 그들 중 하나였을까.

+


어쨌든 본인의 차례가 오면 안쪽 문을 열고 들어가

사무실 같은 곳에 도착하게 된다. 

그 곳에서 지문등록하고 했던 것 같다. 

그것이 끝나면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카드가 완성되면 등록해놓은 핸드폰 번호로 문자가 온단다. 

문자가 오면 다시 이 곳으로 와서 

드디어 카드를 받으면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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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무슨 이유에선지 나는 아직 문자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카드를 받는 과정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면 분명히 발급이 완료됐다고 하는데,

왜 문자가 안 오는 것일까.

영수증만으로 일단 여태껏 살아왔지만 

귀국하기 전에는 받고 싶은데 

그 전까지도 못 받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게 이탈리아다.


Ciao!